체코 프라하는 1박2일도 충분해 :: 존 레논 벽(Lennon Wall) & 카를교(Charles Bridge)

체코의 역사가 한눈에 ! 존레논벽과 까를교를 가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구글맵을 통해 프라하 관광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를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세 유럽의 풍경이 지겨워질때 쯤


바로 옆에 위치한 존 레넌 벽을 가보자.


의아하다.


내가 아는 비틀즈의 존 레논이 맞나? 체코 사람이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존 레논은 여러분이 알고있는 비틀즈의 존레논이 맞고 영국인이다.


그렇다면 왜 천년고도 프라하의 중심에 존 레논의 이름을 건 벽이 위치해있을까.


이유를 알기 위해선 체코의 근현대사를 조금 알아야한다.


1968년 프라하에는 일명 '프라하의 봄'이라는 혁명이 일어나지만 강력한 소련의 무력에 의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만다. 이후 프라하의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를 갈망했고


특히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넌의 평화와 반전을 노래하는 음악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1980년 존 레논이 총살당한 뒤 세계적 추모물결 가운데 한 프라하 시민이 존 레논의 <Imagine>가사를


이곳 벽에 적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이곳은 억압의 시대를 버텨냈던 젊은이들의 외침을 표현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후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곳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비틀즈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유와 평화를 외치던 프라하를 기억하고 있다.



존 레넌 벽 (Lonnon Wall)



사실 존 레논 벽이 생길 당시 정부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낙서를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공산 정권의 체코 정부는 일종의 불온한 낙서로 보였을테니까.


그럼에도 낙서를 지우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존 레논 벽은 몰타 공화국의 대사관 담으로


체코 정부 입장은 치외 법권에 해당해 강제로 낙서를 지울 수 없으며


몰타 공화국 입장은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 지우지 않아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존 레넌 벽의 위치는 까를교에서 골목으로 두어번 꺾어 들어서면 도착할 수 있다.


레넌 벽 주변은 주택가이니 너무 소란스럽게 떠들지 않는 게 좋다. 어쩌면 현란한 색상의


레넌 벽과 너무나 평온한 주택가의 상반된 위치가 더욱 이색적인 포인트인 것 처럼 보인다.



어린 아이에게도 붓과 물감만 있다면 벽에 낙서를 할 수 있는 자유


레넌 벽은 처음에 존 레논의 그림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각자의 소망과 사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천국도 지옥도 없이 모든 사람이 현재를 위해 살아간다고 상상해보자"


존 레넌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프라하 여행 필수 코스가 되는 곳이다.


독특한 경험을 하고싶다면 물감과 붓을 챙겨가보자.



현재도 존 레논 벽은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겹겹이 칠해지고 있다.


프라하 성이나 구시가광장도 중세유럽 분위기 물씬 풍기는 관광지이지만


낭만적이고 이색적인 이런 장소를 방문하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존 레논 벽은 알록달록한 그래피티 컬러 때문에 인증샷 사진이 잘 나온다니


한껏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 젊은 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까를교 (Charles Bridge)



까를교/까렐교/카를교/카렐교


프라하의 카를교 앞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체코 관광청 홈페이지에서는 까를교를 가장 완벽히 볼 수 있는 시간대로 해질녘을 추천한다.


구시가 방향에 서서 까를교에서 반대편을 보고 있자면, 왼쪽에 붉은 노을이, 오른쪽으로는


프라하성의 성 비투스 성당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자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기도 한 까를교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4세의 명으로 1357년 건축을 시작했으며


너비 10m, 길이 520m에 이르는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카를교의 이름은 예상했듯이 카를 4세의 이름을 따 지은 것.


까를교 건설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1357년 9월 7일 5시 31분에 카를 4세가 직접 초석을 놓아 건설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1-3-5-7-9-7-5-3-1로 이뤄지는 천문학적 기일에 맞춰 지은 것으로 당시 빈번한 홍수로


매번 무너졌던 다리를 안정적이라 믿었던(?) 홀수 숫자가 겹치는 날에 만들었다는 진기록을 남겼다.


왼쪽으로도 13579 오른쪽으로도 13579 신기한 날이다.


또 까를교 건설 당시 마치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카를교 건설에 필요한 회반죽에


달걀과 와인, 우유를 섞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체코 프라하의 다리 튼튼한 다리 건설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루트로


수 많은 교역이 프라하를 거쳐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보행전용 다리로 사용되지만


과거에는 사람들과 더불어 수 많은 마차들이 돌아다녔다고 하니 다리 건설에 국가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까를교 건설 이후로 잦은 홍수에도 전혀 소실되지 않아


근 500년간 블타바 강을 잇는 유일한 다리로써의 역할을 수행했다. 

 



성 요한 네포무크 (St. John of Nepomuk)


카를교에 있는 30개의 성인상 중 유일하게 청동으로 제작되었으며 가장 인기있는 성 요한 네포무크 상.


단연 카를교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상으로 1683년 이 네포무크 성인상을 시작으로 30개의 성인상이 300여년에 걸쳐 제작되었다고 한다.


체코에서 가장 존경받는 가톨릭 성인인 네포무크는 과거 바람을 핀 왕비 요안나의 고해성사를 말하라는


왕 바츨라프 4세의 명을 끝내 고사해 혀가 잘린채 까를교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성 네포무크가 강으로 던져진 날 프라하 하늘에는 다섯개의 별이 떠 블타바 강을 비췄고


이를 기려 조각상을 건설했다고 한다. 그의 오른손에는 십자가와 함께 황금색 야자수 잎이 있는데


야자수 잎은 '순교를 통한 승리'를 뜻한다고 한다.

 


성 네포무크 서인상 아래에는 약속의 청동판이 있으며 이 청동판을 만지면


행운이 깃든다고 해 지금도 수 많은 여행자들이 동판을 반질반질하게 만지며 까를교를 즐긴다.


다만 일부 동판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잘못된 정보가 있지만 이곳은 행운을 주는 곳이며


소원을 들어주는 곳은 네포무크 조각상 옆에 따로 있다.



이렇게 생긴 청동 장식이며 네포무크의 순교 장면을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바로 이곳이 네포무크가 던져진 장소였는데, 네포무크는 순교하는 순간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이 다리 위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달라"


그의 마지막 유언 덕분에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소원을 들어주는 동판이라 소개되기도 한 그 장소!



동판 우측은 바츨라프 왕이 왕비를 내쫓는 모습과 까를교 아래로 던져지는 네포무크의 모습을 묘사해놨으며



좌측에는 바츨라프의 애견이 조각되어있다.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당신의 곁에 있는 개에게만 말하겠다."



바츨라프가 네포무크에게 고해성사를 밝히라 했을 때


네포무크는 바츨라프에게 이렇게 말한 사건으로 혀가 잘린채 강에 던져졌으나


한 달 뒤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떠올랐다고 한다. 하늘엔 다섯개의 별이 빛나며 말이다.


이후 프라하 사람들은 네포무크 조각상 아래의 강아지를 만지며 배우자가 자신에게만 충성하길 바라는 소원을 빈다고 한다.



무엇보다 프라하 성의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까를교를 찾아올 이유는 충분하다.



프라하의 연인에서도, 뷰티 인사이드에서도


까를교는 단골 배경이었으니까.



까를교 양쪽으로 15개씩 줄지어 서있는 체코 성인상들은 네포무크를 제외하면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져있다.


성 요한 네포무크, 성 루이트가르트, 성 비투스 등 체코 역사에 중요한 인물들로 구성되어있다.


다만 현재의 성인상들은 모두 레플리카(모조품)이며 진품은 라피다리움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까를교 주변에는 악사나 미술가 말고도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상인들이 가득하다.


색깔있는 비둘기 귀엽...






영원한 사랑의 상징인 자물쇠


사람들의 사랑 모양은 어딜가든 똑같다.



다리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어쩌면 새로운 사랑의 시작일 수 있다.


연인에게는 새로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인연의 시작일 수 있는 블타바 강 위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어보자.




 

 

이상 프라하의 낭만적인 다리 까를교 방문 후기 포스팅이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궁금하신 점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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