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교환학생 팁 :: 유럽 물가 비교와 6개월 교환학생 예산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인 교환학생 예산과 비용 정리










교환학생을 가야하는 혹은 곧 가게될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용적 측면이 아닐까 싶다.

일부 금수저 교환학생은 비용에 민감하지 않을 수도 혹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 콕 정해놓은 외국대학에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막연히 세계지도를 펼치고 내가 가고싶은 나라나 지원해서 붙을만한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부담이 덜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이라는 신분은 경제적으로 구속받을 수 밖에 없는 미완의 상태이기에 교환학생 비용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짧은 여행이 아닌 해당 국가의 비자를 받고 기본적인 의식주 전부를 기존의 방식과 달리해야 하기에 어떤 식으로 생활하는지 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정착하는 데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조금 더 파견국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교환학생 파견국은 크게 미주 혹은 유럽으로 나뉜다. 대학 시스템이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선호도도 이왕 교환학생 가려면 멀리 떠나보자 하는 심리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중국으로 파견되는 교환학생도 많지만 이번 생활비 정리 글은 내가 살았던 유럽(오스트리아) 위주로 작성하겠다.



본론으로 돌아와 6개월, 길게는 1년을 보낼 유럽의 물가 수준을 알 수 있다면 이 기간의 예산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물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주로 인터넷 검색이 있을 것이고, 미리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배나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유럽 여행 경험이 있다면 이를 토대로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주위에 물어보는 경우 개인마다 경제사정에 따라 체감물가를 다르게 느끼거나 관광지 물가와 생활 물가는 엄연히 다르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수치가 필요한데 OECD에서 3년마다 발표하는 *비교물가수준(CPL, Comparative Price Level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비교물가수준을 통해 전반적인 오스트리아와 유럽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알아보고, 5개월간의 오스트리아에서의 생활비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비교물가수준이란 국가간 물가수준 차이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기준통화로 정해 각국 환율에 대한 **PPP율X100으로 계산한 수치. 지수상으로 한국이 100이고 영국이 114라면 영국이 한국보다 14% 정도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의미.

**PPP(PPP: Purchasing Power Parities)율이란 미국에서 1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량과 동일량을 해당국에서 구입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국화폐액을 말함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국가의 물가가 한국보다 낮다고 이해할 수 있다. 위 표를 보면 대개 교환학생들이 하는 흔한 고민인 '북유럽이나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 고민된다.'라는 말이 실제 수치로 확인된다. 오스트리아의 한국 기준 비교물가수준 수치는 104로 프랑스, 벨기에와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과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돌아다녀본 유럽을 비롯 오스트리아에 대해 언급하자면, 외식물가의 경우 인건비가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체감할 수 있으며 반대로 마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독과점, 담합 등의 유통구조적 문제나 비싼 생산원가로 OECD 중에서도 물가가 결코 저렴한 나라는 아니지만 체감적으로 외식 물가와 마트 물가의 차이가 아직까지는 오스트리아만큼 크지 않다. 처음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Hofer에서 먹거리를 샀을 때의 현지 물가는 여전히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으니 말이다. 유럽 할인마트 Aldi의 오스트리아 버전인 Hofer에서 장보기 포스팅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나같은 경우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 7개월 동안 모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거기서 받은 월급을 모아 교환학생 생활 자금을 충당했다. 그래서 약 600만원의 예산(등록금 제외)으로 6개월간 생활했으며 결과적으로 딱 적당한 예산이었다. 사실 출국 전 2주전 즈음 약 50만원이 남아 기념품이나 외식도 몇번 했으니 쓰기 나름일 수 있겠다.



각설하고, 1. 교환학생 출국 전 교환학생 준비를 위한 한국에서의 지출과 2. 오스트리아 현지에서의 고정비/변동비 그리고 3. 기타잡비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한 학기 교환학생 생활비를 정리하려고 한다. 내 룸메이트나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은 해외에서의 지출을 엑셀로 정리하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걸 귀찮아하고 카드 명세서로도 지출내역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리하진 않았다.



1. 출국 전 한국에서의 지출

항공권 비용 지출 103만원(왕복) -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학생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은 기본적으로 항공권 예약내역이 있어야 발급할 수 있었기에 꽤 늦게 비행기표를 예매했던 기억이 난다. 과거 교환학생 후기를 보면 얼리버드로 일찍 예매할 시 100만원도 채 안되는 80~90만원대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한다. 




해외장기체류보험 35만원 - 아마 내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비싸게 준비한 항목이 아닐까 싶다. 오스트리아에서 귀국은 1월 31일에 했지만 보험기간을 3월 13일까지해서 꽤 비싸게 가입을 했다. 보험도 기간에 맞춰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기본적으로 20만원 초중반 가격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비자발급비용 100유로(약 13만원) - 교환학생용 비자발급에도 역시나 일정 금액이 필요하다. 몇년째 비자발급비용으로 100유로로 변함이 없지만 유로 환율에 따라 한화로 준비해야하며 데스크에서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니 동전도 넉넉히 준비해가야 한다. ▶비자발급하기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


ÖBB카드 발급비용 19유로(약 2만 7천원) - 예전에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만 발급을 할 수 있었다는 오스트리아 철도 할인카드는 요새 인터넷이 잘 되어있어서 한국에서도 쉽게 발급할 수 있다. 아마 유럽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발급한 카드일텐데 미리 준비해서 첫 기차부터 할인받아보자:)   ▶오스트리아 국철 할인카드 발급하기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



현지 생활물품 인수인계비용 2만 5천원 - 어쩌면 초기 교환학생 정착비용 중 가장 절약할 수 있었던 항목이다. 매 학기 현지 학교에 파견되는 교환학생들이 물품을 인수인계하며 자칫 버릴 수 있는 생필품들을 받을 수 있었다. 고작 6개월 생활하는데 식칼이며 도마 후라이팬, 접시 들을 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가져가는 게 또 일일테니까. 게다가 한국에서 같이 파견간 친구가 룸메이트여서 인수인계비용도 절반으로 절약할 수 있었다. 대충 생각나는 건 미니밥솥, 냄비, 궁중팬, 후라이팬, 접시들, 컵, 식칼, 식가위, 도마, 국자, 전기포트, 고무장갑, 옷걸이, 멀티탭, 베개&침대커버, 수납바구니 여러개, 독일어 교재들, 다수의 식자재 등등 딱 봐도 연식이 10년은 넘어보이는 물건들 부터 신상 물품까지 교환학생 선배들의 숨결이 담겨있던 물건들이었다.






2.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지출한 비용들(고정비/변동비)



고정비



식비(월 80~90유로) - 우선 식비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본인이 얼마든 줄이고자 하면 줄일 수 있고 풍족하게 생활하고자 한다면 얼마든 늘릴 수 있는 항목이다. 식비를 고정비로 쓴 이유는 약 5개월의 생활기간 동안 정말 꾸준히 고정된 지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6~7일에 한 번씩 가까운 Hofer나 BILLA 마트에 가 장을 보고 외식을 했던 날을 제외하면 늘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곤 했다. 특히 내가 살았던 기숙사는 월세에 조식비용이 포함되어있어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식빵이나 치즈를 조금씩 가져와 점심을 떼울 수 있어서 식비라고는 적었지만 사실상 간식+저녁+맥주 비용이 맞는 듯 하다. 장을 볼 때마다 늘 20유로 중반쯤 지출하였고 고기나 과일도 별로 비싸지 않아 장을 본 가격에 비해 꽤 풍족히 저녁을 준비할 수 있었다. 물론 매끼 외식한다면 이렇게까지 아껴지지는 않는 다는 걸 명심하자!



기숙사비 - 내가 생활했던 일반적인 더블룸 숙소들은 월 350~400유로 가량 했으며 유로파젠트룸은 월 286유로로 꽤나 저렴한 편에 속했다. 오스트리아 입국 전 디파짓으로 650유로와 예약비용 120로를 입금했으며 마지막달은 디파짓에서 공제된 364유로를 받았다. 여기서 방이 더블룸이 아니라 싱글룸이라거나 더 좋은 플랫이라거나 하면 가격 변동이 있다.



스마트폰 - 오스트리아 통신사인 A1 텔레콤을 사용함. 데이터 플랜은 월 첫달 9.99유로에 5기가, 이후 10유로 탑업에 5기가. 전화나 텍스트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내게 전화할 사람은 한국에서밖에 없었으니 만족한다 ㅎㅎ 혹여나 현지 친구들과 연락을 한다면 왓츠앱 메시지나 왓츠앱 음성통화, 페이스타임 음성통화 등 데이터로도 모든 게 가능하다 :) ▶A1유심 충전 포스팅 확인하기




변동비



교통비 - 비엔나에서 교환학생을 한다면 다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생활했던 크렘스에서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만약 비엔나에서 생활을 한다면 1학기에 약 70~80유로로 Semester Ticket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하니 비용에 추가하면 될듯. 가끔 비엔나에 박물관을 가거나 한인마트를 가기 위해 왕복할 경우 약 17유로로 다녀올 수 있다. 물론 할인카드로 50% 할인받은 가격이다.



교재비 & 출력비용 - 학교 도서관이 잘되어있어 필요한 서적의 경우 도서관 대출을 하거나 현지 학생들에게 책을 빌려 학생증에 충전된 금액으로 복사를 하며 공부를 했다. 결국 출력비용 정도만 사용했는데, 5개월간 8유로 가량 사용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통계 과목을 들었는데 SPSS나 WebAssign 비용으로 30유로 가량 사용했다.



여행경비 - 식비와 더불어 얼마든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비용. 비행기 티켓이나 숙소비 등은 거의 고정비라고 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쓰기 나름이며 또한 어느 나라를 가는가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여행은 런던, 파리, 프라하, 비엔나, 바르셀로나, 잘츠부르크, 뮌헨 등을 돌아다녔으며 많이 돌아다닌 편은 아니지만(?) 저렴한 호스텔이나 라이언에어의 ESN 학생 할인, 티켓 공동구매 등으로 돈을 많이 아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유럽이 좋은 점은 나라간 접근성이 용이해 이에 따라 교통도 발달되어있고 학생 할인들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지 학생들이 정말 여행을 많이 다닌다. 강의실에서 보고있자면 항상 이번 주말에는 어딜갈까 하며 스카이스캐너를 훑거나 숙소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는 친구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니까. 참고로 한번은 슬로바키아에서 런던까지 라이언에어로 10유로 중반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이동할 수 있었다. 내 5개월간 여행경비는 약 150만원 소모했다. 사고싶은 기념품 다 사고 먹고싶은 음식들 많이 먹어도 이정도. 하지만 너무 싼 곳만 고집하다가는 여행 기분을 망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쓸 때는 화끈하게 쓰며 여행하도록 하자.



외식 & 담배 & 파티 (약 월 80유로) - 만약 자신이 흡연자이며 돈이 궁하다면 교환학생 생활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담배 한갑에 5유로 안팎으로 한국보다 꽤 비싸기 떄문. 다행히 나같은 경우 비흡연자라 일절 담배에 손대는 경우는 없었다. 외식은 한달에 서너번 정도 주변 맛집이나 비엔나 맛집을 돌아다녔으며 할로윈이나 학교 외부행사 파티에 자주 참가한다면 술값, 참가비가 조금 추가될 수 있다.




3. 기타잡비



택배비(102유로) - 오스트리아 국영 우체국을 사용하였고 11kg에 102유로로 한국의 EMS 발송비용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오스트리아 택배 포스팅 보기



기타 - 한국에 귀국할 때 구매했던 기념품이나 현지에서 필요에 의해 구매했던 수건, 헤어드라이어, 학생증 발급비용 등 대충 이정도 더 들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겠다.



 

6개월 기준 금액

한국에서의 지출

왕복 항공권

103만원

해외유학생보험

35만원

비자발급비용

13만원

ÖBB할인카드 발급비용

2만 7천원

생필품 인수비용

2만 5천원

합계

156만 2천원

오스트리아에서의 지출

고정비

식비

65만원

기숙사비

200만원

월 통신비

6만 5천원

변동비

교통비

18만원

교재 및 출력비

5만원

여행경비

150만원

외식 및 파티

50만원

기타

국제택배발송

13만원

 기타 생활비

 10만원

 

합계

516만 8천원

 

총합

673만원



물론 해당 학기의 등록금은 제외된 금액이다.




추가로 궁금한 점 있다면 댓글로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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