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겨울여행의 꽃,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Christmas Market)을 가다.
- 여행/프라하
- 2017. 12. 20. 00:38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는다면 답은 프라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구글맵을 통해 프라하 관광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시즌을 "대림절(Advent)"이라 지칭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을 포함해 3일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온 가족들이 모여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한다.
그만큼 체코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뜻깊고 유서깊은 날로 12월 초부터 시내의 광장에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특히 BBC, CNN 등 서양 유수의 언론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항상 가볼만한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꼽는 곳으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 특히 그중 규모와 아름다움 등을 봤을 때 유럽의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체코 프라하 그리고 독일 뉘른베르크를 꼽을 정도로 체코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 관광지다.
프라하를 방문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언제인지 물어본다면 단연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시즌이라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유럽 겨울여행의 꽃인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
Old Town Square (Staroměstské náměstí) 구시가 광장 마켓
운영기간
2017.12.02~2018.01.06(10:00~22:00)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라하 올드타운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통상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마지막 주부터 1월 첫째 주까지 운영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프라하의 어느 곳을 가도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중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는 구시가 광장과 바츨라프 광장에 형성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매일매일 다양한 볼거리가 넘처난다.
12월의 프라하는 해가 떠있는 낮 시간이 짧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아서 오후 네시면 벌써 해가 넘어가기 때문.
이때 시간이 오후 네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벌써 어둠이 깔려 광장은 트리의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의 야경을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그로인해 조심해야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첫 번째, 소매치기를 조심하자! 1년 중 가장 소매치기가 많이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라고 한다. 인파가 몰리는 만큼 노릴 대상도 많아지는 법! 물론 개인적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소매치기는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요즘 소매치기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중요한 소지품은 숙소에 두고 오거나 지갑, 현금 등은 옷의 안주머니에 따로 넣어 다니도록 하자.
두 번째, 바로 본인의 안전이다. 특히 주말은 평일보다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한 정체가 심하다. 가뜩이나 신장이 큰
유럽인들 속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평일 일정으로 조금 더 한산한 프라하를 느껴보자.
올해의 프라하 트리는 어떤 사연이?
http://www.praguemorning.cz/christmas-tree-arrived-at-old-town-in-prague-tCSEBk9sEX
프라하 구시가 광장에 설치된 트리를 선정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돈을 주고 나무를 사오거나 그럴듯한 나무를 베어오는 것이 아닌
매년 전국에서 어쩔 수 없이 벌목해야 하는 나무 중 트리로 쓰기에 예쁘고 적합한 나무를 골라 선정된다고 한다.
2017년 올해는 로즈토키(Roztoky)라는 지방에서 공수해온 24m짜리 나무라고 한다. 송전선을 건드려서 잘라야만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덕분에 올해 프라하는 밝게 밝힐 수 있었지만 말이다. 위 링크는 로즈토키 지방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리며 크리스마스 마켓의 시작을 알리는데, 최근 테러 위협때문에 점등식은 따로 하진 않아
이렇게 30분마다 음악에 맞춰 반짝이는 공연(?)으로 만족해야한다.
트리 밑에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다양한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광장 한켠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프라하 어린이들의 합창 공연으로 소박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걸맞은 무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러 팀이 차례로 올라와 두세 시간 동안 프라하의 광장을 더욱 아름답게 채워준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 장식부터 정교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크리스탈 공예품,
수제 레이스와 목각인형, 마리오네트 인형 등 다양한 토속상품과 체코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각종 음식들로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매년 인산인해다. 물론 저렴한 물가는 덤!
이렇게 거대한 핫도그도 60~70코루나(약 3500원)로 즐길 수 있다.
보통 관광지 물가는 비싸기 마련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광장의 대형 트리 바로 옆에는 예수가 태어난 구유의 실사판으로
사료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직접 먹이를 건네줄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동물들이 지쳤는지 사람 손길이 안닿는 곳에 몰려있다...
체코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뜨르들로(Tredelnik, 트레들로, 뜨레들로)는 체코의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체코의 전통 빵이다.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트레들로는 굴뚝 모양을 닮아 흔히 "굴뚝빵"이라고도 불린다. 양꼬치 식당에서 화덕에 굽듯 돌돌 돌려가며 굽는 게 특징으로,
뜨레들로를 사진과 같이 구운 다음, 빵 위에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려서 먹으면 따뜻하고 달콤한 츄러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빵을 좋아하지 않아 먹진 않았지만 체코에서만 볼 수 있는 빵이니 빵을 좋아한다면 꼭 먹어보자.
크리스마스 마켓을 거닐다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따뜻한 김이 나는 컵을 손에 들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럽의 겨울 특히 동유럽 겨울은 한국과 비슷해 몹시 추운데, 동장군을 물리치기 위한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택한 따뜻한 술 한잔.
우리나라에선 낯선 풍경이다. 술을 따뜻하게 먹는다니.
달콤한 향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가장 많이 만나보는 가게이기도 하다.
여기서 파는 술은 푼츠 혹은 펀치(Punč)라는 것으로, 럼이나 브랜디에 과일, 와인, 설탕, 계피 등을 넣고 끓인 것이다.
특별한 레시피가 있다기 보단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이것저것 원하는 것을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또 꿀(Med)과 와인(Vino)이 합쳐져 만든 벌꿀주인 메도비나(Medovina)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별미이다.
달콤하다해서 홀짝홀짝 들이키기 쉽지만 술은 술이다. 알콜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따뜻한 와인 한 잔 손에 들고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거닐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이곳에 녹아든 느낌이 든다.
크리스마스 마켓만큼 여행자들의 지갑을 유혹하는 곳이 또 있을까.
저렴한 가격(특히 프라하)에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프라하에 왔다면 추억을 한아름 안고 가보자.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은 프라하 마그넷이나 프라하 머그컵, 엽서같은 기본적인 기념품부터
트리 장식, 마리오네트 인형, 크리스마스 캔들, 진저브래드까지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물품들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아기자기한 물건들에 껌뻑 죽는다면 이곳은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크리스마스 마켓 한켠에는 미니 대장간이 있어서 대장장이가 직접 만들어주는 다양한 기념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참나무 향 가득한 훈제 프라하 햄. 핫도그로 배를 안채웠다면 당장 사먹었을 텐데.
체코어로 쭈끄로비(Cukroví)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 쿠키들
오전 이른시간임에도 프라하 구시가 광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얀 후스 동상
프라하 구시가 광장은 다른말로 "종교개혁 광장"으로도 불린다.
얀 후스는 14세기 체코의 종교개혁가로 종교개혁을 부르짖다가 독일에서 화형을 당해 죽은 성직자이다.
카톨릭의 부패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던 당시 죄를 돈으로 용서받는 "면죄부"의 판매가 성행하자 얀 후스는 카톨릭을 비판하게 되며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얀 후스의 죽음은 구교와 신교의 종교 전쟁으로 이어지며 파장을 낳게 되었다고 한다.
한낮의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은 밤에 없었던 캐리커쳐 그려주는 상점도 나타났다.
날이 어두워지면 자리를 접고 가는걸까?
다만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비교해봤을 때 프라하의 물건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았다. 살 건 없지만 가격이 저렴해 용서가 되는 구조.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과 체코 프라하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교하자면
프라하 - 마켓은 다양한 물건은 없지만 값이 싸다.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분위기가 좋다면 추천!
비엔나 - 마켓 물건 다양해 사고싶은 것 천지. 대신 가격이 비싸다. 프라하의 물가의 3배정도 되는 체감.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는
아기자기함과 거리가 있지만 빈 시내 곳곳 대규모로 구성되어있으며 인파도 그만큼 많은 편. 사람 정말 많다.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 포스팅은 비엔나 카테고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향긋해서 눈길이 갔던 빵. 뷰렉(Burek)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빵으로. 치즈가 들어있는 뷰렉도 있고
고기가 들어있는 뷰렉 등 종류가 다양하게 있다고 한다. 뷰렉은 얇은 반죽을 한겹, 한겹 말아서 반죽을 하기 때문에
패스츄리같이 바삭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이상 동유럽 프라하 겨울여행의 꽃 크리스마스 마켓 후기 포스팅이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궁금하신 점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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