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술집] 반 고흐가 즐겨마신 술 '압생트(Absinth)' 압생트 바에 가다!(프라하 필수/체코 술집)

유럽 예술가들이 사랑한 녹색 요정 압생트




지도를 클릭하시면 구글맵을 통해 프라하 관광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겪기 힘든, 어쩌면 유럽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싶다면 다양한 게 있겠지만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술이라는 카테고리는


그들의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기에 의미가 더욱 뜻깊다.



더군다나 지갑사정이 여유롭지 못했던 19세기 유럽 예술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압생트라면 더욱이 그렇다.



압생트(Absinth)란?

압생트는 우리나라에서 대단한 애주가가 아니라면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술이다.


하지만 19세기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주처럼 저렴한 가격에 높은 알콜 도수로(70도)


대중적인 술이었다고 한다. 늘 가난함에 쪼들렸던 당대 유럽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압생트는 현실의 고통을 잊게해주는 '예술적 동지'였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


에두아르 마네,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무수한 예술가들에게 각광받았던


압생트는 스위스에서 처음 제조된 게 시초라고 한다.



압생트(Absinth)는 프랑스어로 '향쑥'을 뜻한다. 향쑥을 비롯한 다양한 첨가물을


알코올에 담가 만들어 압생트의 색은 은은한 초록빛을 띄는데 이를 두고


녹색 요정이란 별명으로도 통용된다. 그냥 초록색에 알콜 도수만 높았다면


큰 문제가 안되었겠지만, 18, 19세기의 술 정제 기술은 지금에 한참 못미쳐


과음 시 환각과 색맹 등 부작용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당시 압생트 애주가들의 그림을 보면


환각이 보이는 그림을 표현한 작품도 있고


빅터 올리브 "압생트 마시는 사내"


특히 반 고흐의 그림은 압생트 중독으로 강렬한 노란빛의


색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반 고흐 "압생트 잔과 물병"


부작용 때문에 한동안 압생트 제조를 금지했으나 이후 환각성분인 투존(Thujone)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다시 합법화 결정을 내려 유럽에서 압생트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투존에 대한 실제 환각여부는 논란이 있어 일부는 '압생트 생산 금지는 유럽 와인 생산업자들의 로비'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금지된 성분 투존이 들어간 압생트를 마실 수 있는 나라가 유럽에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압생트의 발상자 스위스와


다른 한 곳은 동유럽 체코이다.



Green Devil's Absinth Bar & Shop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전 12:15


위치 & 가는법

구시가 광장에서 성모 마리아 교회쪽으로 들어가는 골목(도보 5분)

Týn 637/7, 110 00 Staré Město



구시가 광장에서 마리아 교회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초록빛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이 바로 Green Devil's Absinth Bar이다.



입구는 무섭게 생겼지만 압생트 술집 내부 종업원들은 정말정말 친절하다 ㅋㅋ



우리나라에 있는 술집이라기 보다 압생트 술 판매를 겸용하는 술집이다.



카운터에는 대마초(Cannabis) 성분이 들어간 초콜릿이나 사탕, 쿠키들도 팔고있었다.


체코는 대마초를 피우는 게 불법이 아니라 이런 술집에서나


조그마한 마트에서도 대마 관련 제품들이 많다.



Ground층은 카운터와 술 판매대밖에 없고 지하층으로 들어가야


술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나온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참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초록 괴물들 기괴한 그림, 마네킹까지 당장 귀신의 집이라 우겨도 믿을법한 비쥬얼이다.



초록초록한 압생트를 좋아했던 예술가들이 그랬듯


이곳 압생트 바 역시 일반인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테이블에는 기본 메뉴판이 놓여있어서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 확인 후 근처 종업원에게 주문하면 된다.



메뉴판에는


압생트 이름(종류)/가격/알콜도수/Thujone함량/맛 순으로 적혀있어


맛보고 싶은 압생트를 고르면 된다.


나는 Absinth Premium을 시켰고 같이 간 친구는 뭔가 다른 걸 시켰다.(기억 안남)


아마 종업원 친구한테 압생트 추천해주세요~ 하면 스위스 압생트나 투존 높은 걸 추천해 줄 것이다.



압생트는 평균 도수가 70도가 넘는 독한 술이기에


일반인들이 그냥 마시기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설탕을 녹여먹거나


불을 붙여 알콜을 조금 날린 후 즐기기도 한다.(체코식)



압생트 잔 위에 구멍이 뚫린 압생트 전용 스푼을 올린 후



각설탕을 올려 물을 한방울 한방울 떨어뜨리거나 불을 붙여서 음용한다.


피카소 "카페의 여인"


다른 친구가 시켰던 압생트는 이렇게 한방울 한방울


떨어뜨려 먹는 압생트였고, 나는 불 붙여 먹는 압생트였다. ㅋㅋ


이렇게 불 붙이는 방식이 체코식으로 먹는 압생트라고 하는데


이 방식을 두고 진짜 압생트가 맞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압생트 만들어주는 프라하 알바생(?)이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잘랐을 때


아픔을 잊기위해 압생트를 잔뜩 마셨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막 시키지도 않은 말도 해주고 중간중간 테이블에 와서 술 어떠냐고 묻는 등


유럽에서 본 사람중 제일 친절했다 ㅋㅋㅋ 심지어 같이 일하던 라틴계로 보였던


친구도 무지무지 친절했음. (잘생긴 외모는 덤)



압생트를 맛있게 먹는 일종의 의식 - 압생티아나(Absinthiana)


1. 압생트 전용 잔에 정량 표시만큼 압생트를 따른다.


2. 잔 위에 구멍이 뚫린 압생트 전용 스푼을 얹고 그 위에 각설탕을 올린다.


3. 불을 붙이는 압생트는 이 위에 술을 스미게 한 후 점화를 하고, 불을 붙이는 방법이 아니면


차가운 물을 서 너 방울 떨어뜨려 각설탕을 통해 압생트로 이어지게 한다.


4. 설탕이 거의 다 녹으면 연한 초록빛의 압생트가 찬 물과 반응해 우윳빛으로 변하면 압생트 완성!



불놀이(?)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고 한 10초면 완성이 된다.



불을 붙여 알코올을 날렸다 해도 워낙 독한 술이여서


같이 타 마시도록 물과 글라스를 같이 준다.


압생트 한 모금, 물 한 모금 깔짝깔짝



내일이 걱정되지 않는 나였다면 남자답게 물 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압생트 원샷을 외쳤겠지만 1박 2일의 일정은 내게 그런 호기를 허락해주지 않았다.



아참, 맛을 평가하자면


음... 불맛 나는 쑥향 술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각설탕을 태웠기에 불에 탄 각설탕 향이 전체적으로 풍겼고


그 다음으로 쑥(아마도 향쑥이겠지?) 느낌의 특유의 진한 풀내음이 끝맛이었다.



계산대에 있는 마그넷도 원래 돈주고 파는 건데 공짜로 득득!


프라하 가볼만한 곳

유럽 여행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친절함과 여유가 넘치는 Green Devil's Absinth Bar에서


화가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압생트를 실제로 한번 마셔보는 건 어떨까? 




 

 

이상 프라하 압생트 바 Green Devil's Absinth Bar & Shop 방문 후기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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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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